본문 바로가기

Travel

페루_ 올란타이탐보

 

워낙 마추픽추로 가는 교통편이 엉망이어서 보통 여행사로 성스러운 계곡과 마추픽추를 묶어서 1박 2일로 많이 가는데, 우리 같은 경우는 올란타이탐보에서 꼭 묶고 싶은 호텔이 있었어서 마추픽추 1일 투어만 신청하고 올란타이탐보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그래서 마추피추에서 돌아오는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밥 먹고 호텔에서 뻗어버리고, 다음날 이른 시간에 상쾌하게 일어나서 움직이기 시작.

 

전날 잠을 너무 잘자서 그런지 컨디션도 많이 좋아지고, 무엇보다 기대한 만큼 너무 예뻤던 호텔의 가든이 이 모든 여행을 보상해 줄 만큼 너무 좋았다. 아침에 하늘이 너무 깨끗해서 설산이 보이는 아주 비현실적인 뷰도 보고..

기차역을 배경으로 조식

 

오래된 유서깊은 건물인데 관리가 너무 잘돼서 아침 내내 나가기가 싫을 정도였다. 테라스에서 커피도 마시고 뒹굴뒹굴하다가 밥 먹고 배부른 채로 잠시 아침잠도 보충하고는 태양의 신전이 여는 시간에 맞춰서 출발

 

유적지로 들어가는 길에 되게 이곳만의 멋진 상점들이 모여있다. 물건은 사실 쿠스코나 여기나 여기저기저기 다 비슷한데, 그래도 이곳의 상점들이 제일 자연스럽고 멋진 느낌이었다. 

태양의 신전

 

태양의 신전에 갔다가 맞은편의 산봉우리 쪽으로 올라갔더니 이런뷰가 펼쳐졌다. 올라가는 길이 매우 가팔랐는데,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올라가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는 사실. 여기 올라가서 계단에 앉아 한참을 구경하고 쉬다가 내려왔다.

 

오후에는 미리 예약해둔 파차만카 체험에 갔다. 우리가 묶었던 호텔은 호텔과 함께 농장을 같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농장에서 길러진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 내는 잉카인들의 전통식 사인 파차만카 체험을 포함해서 양조장, 직영식당 등을 같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사실 그래서 정말 묶고 싶었던 곳. 파차만카는 땅 속에 재료를 묻고 뜨거운 돌로 열을 가해 익히는 식의 잉카인의 조리방법으로 만들어낸 식사를 뜻한다. 이는 이들의 언어로 직역하면 지구 오븐이라는 뜻이다.

웰컴드링크와 볶은 옥수수, 이들이 먹는 옥수수는 정말로 커서 한알의 크기가 우리나라 강낭콩만하다.
땅을 파서 가장 깊은곳에 도기를 가장 먼저 넣는다
양념된 고기를 뜨거운 돌에 바로 올려서 굽듯이 찌고
익는데 오래걸리는 채소 순서대로 위에 올린다
그위에 잎으로 덮고 천을 덮는다
마지막으로 흙을 완전히 덮은뒤, 완성된 오븐위에 꽃을 꼽고 기념하며 땅에게 감사의 한마디를 남긴다.

 

음식들이 익는데 약 15정도가 걸리는데 그동안 양조장 구경도 하고, 테이블세팅도 구경하고~

가장 먼저 익어서 꺼낸 채소들
여러가지종류의 살사와 함께 야채를 먼저 세팅해준다.

 

너무 멋진 날씨에, 멋진장소에서, 새로운 음식문화도 경험하고, 몸에 좋은 음식도 천천히 많이 먹고. 쿠스코로 온 이후에 가장 평화롭고 여유로운 날이었다. 산책하면서 귀여운 동물들과도 인사하고,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흘러갔던 이곳. 말보다는 사진으로 보여주고 싶은 곳.

 

너무너무 평화로웠던 올란타이탐보, 페루여행 중 가장 좋았던 곳. 안녕~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와이_ 빅아일랜드 1  (0) 2024.07.03
하와이_ 오하우섬  (0) 2024.07.03
페루_ 마추픽추  (0) 2024.06.15
페루_ 쿠스코  (0) 2024.04.26
페루_ 나스카  (0)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