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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페루_ 쿠스코

 

지옥같은 15시간을 버스에서 보내고 드디어 쿠스코에 도착했다. 여행을 계획할때 무엇보다 고산병이 걱정되어 쿠스코에서 가장 평이 좋은 호텔을 숙소로 구해놨었다. 버스에서 그렇게 만진창이가 된 상태로 도착한 호텔은 정말 천국이였다. 쿠스코에 있는 대부분의 이름있는 호텔들은 연식이 오래되어 숙소를 찾는 내내 물음표였다. 이곳을 찾아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직원분들은 또 어찌나 친절한지! 저녁시간이면 티를 가져다주고, 온수물통을 침대에 넣어 침대를 데워주고 갔는데 이때 간단하게 또 룸을 정리하고 가시곤 했다. 5성급 호텔에서나 받던 서비스 인데! 세심한 배려에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

호텔 전체에서 은은하게나던 무냐티 향기

 

다만 안타깝게도 나의 고상병 증세가 갈수록 심해져 저녁에는 머리가아파 잠을 깰 정도였다. 미리 약도 먹고 잤는데 숨쉬기가 가빠서 너무 괴로웠다. 안그래도 전날 경비행기에, 버스에 멀미로 질리도록 고생했는데.. 끙끙앓다가 새벽에 로비에전화해서 산소테라피를 받을수 있는지 물었다. 호텔에서 산소테라피 스파를 운영하는걸 알고있었던지라 아침에 가능하면 바로 이용하고싶다고 이야기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직원이 일단 지금 바로 내려와보라고 해서 갔더니, 긴급산소통을 꺼내주었다. 나는 그자리에서 40분정도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었는데 그제서야 머리아픈게 조금씩 가시는느낌이였다. 

 

산소마스크를 하고 약간 괜찮아진 나는 약을 추가로 먹기전에 조식을 먹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갔다. 그런데 조식 너무 맛잇었다. 이와중에 맛있다고 느끼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이때부터 몸이 확실히 회복되는걸 느꼈다. 산소 치료를 한게 효과가 확 올라오는거 같았다. 

 

오후에는 많이 괜찮아 진거 같아서 호텔에서 운영하는 요가수업에 갔다. 공식 홈페이지로 호텔을 예약했더니 비용은 무료

 

정말 좋았던 요가수업. 단순한 동작에 계속 숨쉬기를 컨트롤 하다보니 확실히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는것 같았다. 계속 누워있어서 찌뿌둥했던 몸도 살살 깨우고. 점점 회복되는거 같아서 기분이 점점 좋아짐

 

이제 밖에 나가서 돌아볼정도로 체력이 올라와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쿠스코는 참 아름다운 도시다. 

 

우리가 좋아하는 시장도가고, 군것질 거리도 사먹고, 시장에서 식사도 하고~

 

유명한 12각돌길과 예쁜 작은 가게들 

 

통영에있는 어느 커피숍을 연상시켰던 통창이 이쁜 카페와 카카오가게. 여기 카카오라떼 안달면서 진한게 너무 맛있어서 마지막날 한번 더갔다.

 

호텔 중정

 

이날 기력회복을 위해서 호텔 스파에 갔다. 압이 약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쾌적한 환경에다가 요즘 좋아하는 근막 마사지 스타일이라 좋았다. 

우리나라 호떡같은 피카로네스, 갓 튀긴 시장 도넛에 흑설탕꿀 뿌린 맛
페루식 중식 '치파'라고 부르더라

 

 나중에는 몸이 힘들고 속도 안좋아서 먹고싶은 것들이 생각이 안나더라. 역시 힘드니까 한식만한게 없어서 삼일연속 한식집 갔다. 콜럼버스에 이사온 이후로는 한식 집착 없어졌는데 쿠스코와서 다시 생김;; 페루 여행 자체가 힘들기도 했지만 쿠스코에서의 일주일은 진짜힘들었다. 결론적으로 역시 한식이 최고야로 마무리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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