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에 처음 이사 왔을 때 지금 사는 집으로 바로 이사 온 것이 아니라 이탈리안 빌리지 근처에서 4개월을 살았다. 그때는 콜럼버스에서 얼마나 살게 될지 몰라서 일단은 숏텀 리징이 가능한 곳을 원했었는데, 그 아파트가 우리와 이사가능한 날짜와 리징조건이 잘 맞았을 뿐만 아니라 집 바로 옆에 구글리뷰 140개 이상의 별 5점을 유지한 크로스핏장(이하 박스)이 있었다. 대학생 때 오픈준비로 박스에 아침, 점심, 저녁으로 다니던 남편은 이점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고, 이사 온 후부터 바로 이곳에 다니게 된다.
그 무렵 나는 한참 요가를 다녔는데 피츠버그에서 다니던 요가원만큼 마음에 드는곳을 찾지 못해서 여기저기 떠돌이 신세로 지내고 있었다. 여러 군대 일주일씩 트라이얼로 다녔지만 정말 정착할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나는 담백한 요가를 원하는데 반해 가끔 이들에게 요가는 동양의 신비한 의식 정도로 생각하고 과장되게 연출될 때가 있다고 여겨질 때가 있다. 아무래도 마케팅적인 부분이 어느 정도 차지를 하고 있었겠지? 여러 생각과 동시에 고민에 빠지게되었다. 그런 고민이 더 자주 반복될때 쯤 크로스핏을 같이하는 게 어떻겠냐는 남편의 제안은 솔깃했다. 크로스핏이야 말로 이곳이 원조국인데! 갑자기 내가 미국에 있는 동안엔 이걸 배워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사실 크로스핏을 같이 다니는 걸 지난 10년간 남편이 무수히 제안했었는데, 항상 이건 내가 할 운동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랬던 내가 드디어 받아들일 준비가 됐던 것이다. 그렇게 나는 남편과 함께 오하이오 스트랭스에 등록을 하게되었다.
오하이오 스트렝스에서 기초 체력을 다졌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하는 유산소가 특히 그렇게 힘들었다. 스킬은 고사하고 와드를 겨우 해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이곳을 떠난 것 같다. 그래도 나름 지금 것 요가를 하면서 몸을 쉬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다니는 동안은 나약한 내 신체를 깨닫는 순간이였다. 아마도 나는 오하이오 스트렝스가 아니었다면 이 운동을 아마 평생 시작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집과 가까우면서, 24시간 액세스 가능하고, 깨끗하고 넓고 운동기구도 넉넉했으며 무엇보다 코치들이 진짜 좋았다. 이곳에 다닐 당시 남편은 이렇게 좋은 박스는 처음 본다고 했는데 그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은 참 좋은 곳에서 크로스핏을 시작했구나 한다.
'Crossf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번째 드랍인- 페루 CrossFit Cusco (0) | 2024.05.16 |
---|---|
미국 오하이오 로그 오프라인매장 Rouge Fitness (0) | 2024.03.18 |
첫 드랍인- 칸쿤 ZOAH 775 CrossFit (1) | 2024.03.13 |
Yoga 2023 (1) | 2024.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