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던길을 다시 돌아가는 길. 올 때 약간 둘러서 왔기때문에 완전히 같은 길을 가는 것은 아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인디에나폴리스를 거쳐서 가게된다. 가는길 창문밖으로 내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나는 이렇게 흰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새파란 하늘이 좋다.
그리고 6시간을 달려 캔자스 시티에 도착했다. 여기서 퀴즈! 캔자스시티는 캔자스주에 있을까? 정답은 반은 맞고 반을 틀리다. 캔자스시티는 캔자스주와 미주리주의 경계에 있다. 그래서 주소지에 따라서 Kansas City, KS 혹은 Kansas City, MO 이렇게 정해진다. 우리가 캔자스시티에서 꼭 하고자 한것은 두가지이다. 미술관에가고, 바베큐먹기.
미술관 건물은 정말 크고 멋졌다. 건물이 어찌나 웅장한지 되려 주인공인 작품들이 묻힐 정도였다. 그리고 이곳은 놀랍게도 입장료가 무료! 입장료도 없이 유지되는 이 어마어마한 미술관의 존재에 많은 생각이들었다. 관람객이 더 많으면 좋을텐데. 괜시리 응원하게 됬다. 소도시 일수록 미술관의 존재와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늦은 시간에 도착한 조스바베큐. 조스바베큐로 말할것 같으면 지금 기준 구글리뷰 만사천여개에 평균평점 4.8을 유지하고 있는 전설적인 곳이다. 우리가 들린 곳은 본점이였는데, 주유소와 같이 운영되는 좀 특이한 곳이다. 마치 주유소 편의점 자리에 바베큐집이 있는 느낌?
영업시간이 끝나갈쯤 도착할듯해서 미리 주문해놓은 바베큐를 바로 픽업하여 숙소로 갔다. 아무래도 조금 식은 채로 먹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날 먹었던 바베큐가 우리 둘다 지금까지 먹어본 최고의 바베큐로 꼽는다. 사실 콜럼버스로 돌아와서도 그 맛을 잊지못해 평소 자주가던 우리동네 바베큐집을 들렸는데 조스 바베큐랑 확 비교되면서 조금 실망하게됬다. 원래 정말 좋아하던 곳이었는데..
그리고 또 네시간을 달려서 세인트루이스로 갔다.
그리고 들렸던 Pi Pizzeria. 딥디쉬피자 하면 시카고가 유명한데, 정치적배경을 시카고로 두는 오바마가 제일 좋아하는 딥디쉬피자가 여기라고 해서 논란?이되었던 바로 그곳이다. 오바마 임기동안 워싱턴 디씨에 분점이 생겼을 정도다. 나는 개인적으로 딥디쉬피자를 그리 즐기진 않는데, 이집은 진짜 맛이 괜찮았다.
다음날 들린 로컬마켓, 마켓앞에서 열리는 행사. 사실 차를 타고 아치 근처를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다운타운 슬럼화가 심해보였다. 어느 동네가 그러하듯 양지인곳과 음지인곳이 공존하겠지만, 낮이었는데도 중간중간 마주친 골목들은 꽤 서늘했다. 집에 갈시간도 빠듯해져서 하루만 묶고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거의 2주간에 걸친 로드트립이 끝이 났다. 사실 이 여행을 떠나기전 우리는 머리가 참 복잡했다.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것을 버릴지 정해야하는 시점에서 이 여행이 꼭 필요했다. 아무생각없이 직진으로 달리는 끝도 없는 도로에서 우리는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주 무거운 이야기부터 현재의 이야기,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창문 밖의 풍경과 같은 흘러가는 이야기 까지까지 말이다. 이 여행도중에 결정한 또 하나의 선택으로 우리는 시간적 여유가 생겨 집에 도착하고 한 삼일 이후에 캐나다로의 로드트립을 떠나게 된다. 여행이 벌어다준 또 다른 여행, 정말 한치앞을 알 수 없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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