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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로드트립_ 캔터키 버번 트레일

우리 집에서 약 세 시간 정도 차를 타고 내려가면 캔터키주가 있는데, 캔터키에서 큰 도시인 루이빌과 렉싱턴 사이에는 많은 버번 증류소가 있다. 처음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버번의 증류소가 여기에 있는 걸 확인하고 거리도 가까운데 한번 가볼까? 하고 날씨가 좀 더 좋아지길 기다렸었고 여행을 실제로 계획하는 시점에 증류소 단지의 규모를 보고서는 깜짝 놀랐다. 우리는 얕은 지식으로 버번위스키가 캔터키 버번과 테네시 위스키 이렇게 크게 두 갈래의 종류로 나눠진다 는 것 정도로만 알고있었는데, 실제로는 무려 전체 버번시장의 95프로를 캔터키 버번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많은 버번 애호가들이 캔터키 버번 트레일이라는 코스를 따라 여행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보통 캔터키 버번 트레일이라 하면 10 군대 정도의 증류소를 4박 5일에 걸쳐서 경험하는 여행을 뜻한다.

 

우리는 이 중에서도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버팔로트레이스 증류소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드포드 리저브 증류소를 들리기로 했다. 이 두 곳은 약 20분 거리로 꽤 가깝게 붙어있었기 때문에 동선도 완벽했다. 

 

그래서 먼저 들린 버팔로 트레이스!

 

들어가는 줄이 너무 길어서 깜짝 놀랐다. 줄을 보는 순간 우리는 투어 예약도 안 하고 와서 투어는 불가능하겠다 싶었는데 운 좋게 티켓부스의 직원의 재량으로 2명 자리가 난 곳에 우리를 넣어주었다. 참고로 많은 증류소에서 투어와 시음을 함께 묶어서 판매를 하는데, 이곳에서는 투어와 시음이 무료이다. 

신분증을 보여주면 성인임을 증명하는 팔찌를 채워준다

 

그래서 들을 수 있었던 투어. 대략 한 시간가량을 증류소를 돌아다니며 위스키를 만드는 과정과, 캔터키 버번을 완성하는 요소들, 유통 등등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다만 베럴, 톤, 파운드 등등 계속 번갈아가면서 설명하니까 처음에는 환산하면서 양을 어림하다가 나중에는 포기했다.

오크통 안쪽은 이렇게 불로 그을려진다

 

투어가 끝난뒤에는 시음을 한다.  

 

정확히 찾아보니 버번위스키라는 이름을 쓰려면 미국에서 제작되고, 원료로 옥수수를 51% 이상, 불에 태운 새 오크통을 써야 하는 등등 엄격한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한다. 다만 스카치위스키처럼 몇 년을 숙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법적인 제한은 없고, 보통은 3개월 이상의 숙성을 거친 후 시중에 판매되는데 우리가 보통 스트레이트 버번위스키라 부르는 것은 최소 2년 이상 숙성시킨 것이고, 또한 그중에서도 캔터키 스트레이트버번은 캔터키지역에서 생산되어야지만 이름을 붙일 수가 있다고 한다.

 

투어를 마치고 버팔로트레이스 한 병과 위스키잔 두 개를 샀다. 버펄로트레이스는 항상 우리가 리쿼샵 가서 사려고 하면 재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꼭 사 와야 하는 것! 

 

두 번째로 들린 우드포드 리저브. 버펄로트레이스는 좀 더 대중적이고 중서부 같은 느낌이면, 이곳은 좀 더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웠다. 여기는 투어+시음 코스와 시음코스 두 개로 나뉘는데 가격이 꽤 높은 편에 속한다. 다양한 종류의 라인이 있어도 버번 자체로는 한 종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곳에서 시음은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에 칵테일을 따로 주문했다.

 

바깥 자리에 앉아서 여유롭게 칵테일 한잔 마시고 미련 없이 일어났다!

 

이렇게 꼭 가고싶었던 두 군 대만 갔다 오고 증류소 투어는 끝! 사실 버번 3 대장 증류소를 다 가볼까 했으나, 와이트터키 증류소는 지금 기준 방문자센터가 공사 중이라 간의 센터로만 운영되고 있었고 메이커스마크 증류소는 혼자 너무 동떨어져있어서 이번여행에서는 포기했다. 오히려 투어 하다가 발견한 Castle&Key 증류소에 가보고 싶어 져서 욕심내서 갔다 올까 하다가 그냥 날씨 좋을 때 다시 와서 와일드 터키와 함께 방문할 수 있게 남겨두기로 결정! 이번에 갔던 호텔이 너무 좋았어서 가까운 곳 여행 가고 싶을 때 기분 내러 다시 가기 완벽하다고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뿌듯한 쇼핑목록
이번 여행에서 머물렀던 The Manchester 호텔

 

이번여행에서 묶은 호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복합공간이 있는데, 꽤 멋졌다. 아주 큰 폐건물을 재사용해서 동네를 부흥시킬 수 있을만한 재밌는 상점들을 입점시킨듯 했다. 커피숍과 여러 음식점들, 브루어리 등등 날씨가 더 좋을 때 오면 좋을만한 멋진 곳이 모여있었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숍만 잠시 갔다 왔지만, 다음번엔 캔터키 치킨으로 저녁을 이번엔 먹었으니 미련 없이 여기 주변에서 식사를 하기로 약속했다. 이렇게 이번여행은 여기서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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